굴삭기 레벨기 버킷 세팅 방법|마모되면 왜 다시 보정해야 할까?
굴삭기 레벨기를 설치할 때 붐, 암, 버킷 센서의 초기 세팅을 정확하게 마쳤다고 해서 앞으로 아무런 조정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초기 센서 세팅은 장비를 처음 설치할 때 정확하게 잡아두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자주 변경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버킷 세팅은 다릅니다.
현장에서 굴삭기를 계속 사용하면 흙이나 돌과 직접 접촉하는 버킷 끝부분이 조금씩 마모됩니다. 처음 버킷을 세팅했을 때와 실제 버킷의 길이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레벨 시스템에서 기억하고 있는 버킷 값은 그대로인데 실제 버킷은 사용하면서 짧아졌다면 실제 작업면과 시스템에서 표시하는 값 사이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버킷 세팅은 설치할 때 한 번 해놓고 끝나는 작업이 아니라 굴삭기를 사용하는 작업자가 버킷의 상태와 사용 빈도에 따라 직접 확인하고 다시 맞춰줘야 하는 관리 작업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실제로 굴삭기 레벨기를 사용하는 장비 사장님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도 바로 이 버킷 세팅입니다.
버킷은 작업할수록 조금씩 달라진다
붐이나 암은 정상적인 작업 조건에서 사용한다면 작업할 때마다 길이가 짧아지는 부품은 아닙니다.
반면 버킷 끝은 매일 흙이나 돌과 직접 접촉합니다.
토사 위주로 작업하는 장비와 돌이 많은 현장에서 작업하는 장비의 마모 속도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 작업량이나 버킷 종류, 작업 환경에 따라서도 차이가 생깁니다.
그래서 “몇 개월마다 한 번씩 세팅해야 한다”고 일률적으로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용 빈도가 높고 버킷 마모가 빠르다면 그만큼 자주 확인해야 하고, 레벨기 표시값과 실제 작업 높이에 차이가 느껴진다면 버킷 상태와 설정값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간이 아니라 현재 실제 버킷의 상태입니다.
버킷 세팅은 실제 길이를 재는 것부터 시작한다
버킷 세팅을 하려면 먼저 현재 장착된 버킷의 실제 치수를 측정합니다.
여기서는 이해하기 쉽게 두 치수를 1번 값과 2번 값이라고 하겠습니다.
2번 값 측정
2번 값은 굴착할 때 땅에 가장 먼저 닿는 버킷의 끝선에서 암과 버킷이 만나는 관절부의 핀 센터까지의 거리를 측정합니다.
자를 이용해 실제 길이를 측정하고 그 값을 태블릿의 버킷 설정에 입력합니다.
1번 값 측정
1번 값은 2번에서 기준으로 잡은 핀과 연결된 핀의 센터를 기준으로 측정하는 값입니다.
마찬가지로 자를 이용해 실측한 뒤 태블릿에 입력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품 카탈로그에 적혀 있는 버킷 크기를 그대로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굴삭기에 장착되어 있는 실제 버킷을 직접 측정한다는 것입니다.
버킷은 사용하면서 계속 마모되기 때문입니다.
1번 값은 왜 측정하기 어려울까?
실제로 버킷 치수를 재보면 2번 값보다 1번 값을 측정하는 것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2번은 버킷 끝선에서 핀 센터까지 자를 대는 과정에서 간섭되는 부분이 비교적 적어 실제 길이를 확인하기가 수월합니다.
문제는 1번입니다.
1번 위치 주변에는 회전 링크나 버킷 자체의 구조물이 있기 때문에 자를 기준점에서 기준점까지 똑바로 대려고 해도 중간에 간섭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자가 일자로 쭉 뻗어야 하는데 구조물 때문에 바나나킥처럼 휘어져 측정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로 측정한 값에 작은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자로 측정한 값만 믿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버킷을 움직여보면서 시스템의 표시값을 확인하고 다시 보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동작|버킷을 완전히 펴고 영점을 잡는다
1번과 2번 실측값을 태블릿에 입력했다면 실제 버킷을 움직이면서 영점을 확인합니다.
먼저 버킷을 끝까지 편 상태를 만듭니다. 암 부위의 피스톤이 끝까지 당겨진 상태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다음 정확하게 반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위치를 하나 정합니다.
현장에서는 빈 버킷을 바닥에 두고 장비와 연결되는 클램프 부위 등에 기준점을 잡아 확인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후 버킷의 자세를 바꿔도 계속 똑같은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버킷을 완전히 편 상태에서 버킷 끝선을 그 기준 위치에 정확하게 맞춘 다음 태블릿에서 0 버튼을 눌러 영점을 잡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동작입니다.
두 번째 동작|버킷을 약 45도로 접어서 확인한다
영점을 잡았다면 이번에는 버킷을 약 45도 정도 안쪽으로 접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동작에서 사용했던 똑같은 기준 위치에 버킷 끝을 다시 맞춰봅니다.
버킷의 각도는 달라졌지만 실제 버킷 끝은 동일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시스템에서도 동일한 위치로 계산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이 상태에서 태블릿의 표시값을 확인합니다.
여기에서 값에 차이가 나타난다면 현재 입력되어 있는 버킷 설정값과 실제 버킷 움직임 사이에 오차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동작|버킷을 수평으로 접어서 다시 확인한다
이번에는 버킷을 더 안쪽으로 접어 버킷이 수평이 되는 자세를 만듭니다.
그리고 다시 앞에서 사용했던 동일한 기준 위치에 버킷 끝을 맞춰봅니다.
완전히 편 상태, 약 45도로 접은 상태, 수평으로 접은 상태.
서로 다른 세 가지 자세에서도 실제 버킷 끝이 같은 위치에 있다면 태블릿에서도 같은 위치로 표시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완전히 펼쳤을 때는 정확한데 버킷을 접으면서 값이 달라진다면 버킷 설정값을 다시 보정해야 합니다.
+와 – 오차를 확인하고 1번 값을 보정한다
제가 실제로 다루는 회사 제품을 기준으로 하면 태블릿에서 오차 방향을 색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방향은 빨간색, – 방향은 파란색으로 표시됩니다.
여기서부터 실제 보정에 들어갑니다.
- 방향으로 오차가 발생하면 버킷 설정에서 1번 값을 – 방향으로 보정합니다.
반대로 – 방향으로 오차가 발생하면 1번 값을 + 방향으로 보정합니다.
저희 회사 제품에서는 확인된 오차를 기준으로 반대 방향으로 약 2배의 값을 적용해 1번 값을 수정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 방향으로 오차가 확인됐다면 1번 값을 – 방향으로 조정하고, 다시 버킷 자세를 변화시키면서 같은 기준 위치에서 값을 확인합니다.
반대로 – 방향으로 오차가 발생했다면 + 방향으로 조정합니다.
이 보정 방법은 제가 실제 현장에서 다루는 제품을 기준으로 한 방법이며 제조사와 시스템에 따라 버킷 설정 및 보정 방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왜 2번이 아니라 1번 값을 수정할까?
실제 작업에서는 주로 1번 값을 조정하면서 오차를 보정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2번 값은 버킷 끝선에서 핀 센터까지 자를 이용해 실측할 때 중간에 간섭되는 구조물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따라서 비교적 정확한 실제 길이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반면 1번 위치에는 회전 링크와 버킷 구조물 등이 있어 자를 정확하게 직선으로 대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측정할 때는 정확하게 잰 것 같아도 실제로는 작은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정확하게 실측할 수 있는 2번 값은 유지하고, 측정 오차가 발생하기 쉬운 1번 값을 태블릿에서 조금씩 수정하면서 실제 버킷의 움직임과 맞춰가는 방식으로 보정합니다.
보정 후에는 다시 세 가지 자세를 확인한다
1번 값을 수정했다고 바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처음부터 확인합니다.
완전히 편 상태 → 약 45도로 접은 상태 → 수평으로 접은 상태
각각의 자세에서 동일한 기준 위치에 버킷 끝을 맞추고 태블릿에 나타나는 오차를 확인합니다.
오차가 남아 있다면 1번 값을 다시 조정하고 같은 과정을 반복합니다.
결국 목적은 하나입니다.
버킷의 각도가 달라져도 실제 버킷 끝이 같은 위치에 있다면 태블릿에서도 같은 위치로 표시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버킷 세팅은 장비 사용자가 알아두어야 한다
레벨 시스템을 처음 설치할 때는 설치하는 사람이 초기 센서 세팅과 버킷 세팅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버킷은 작업을 하면 계속 마모됩니다.
처음 설치했을 때 정확하게 세팅했던 버킷이라도 계속 사용하면 당시의 버킷과 현재의 버킷 상태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초기 센서 세팅은 한 번 정확하게 해놓으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자주 변경할 필요가 없지만 버킷 세팅은 장비 사용자가 버킷 상태에 맞춰 직접 확인하고 수정하면서 사용해야 합니다.
실제로 레벨기를 사용하는 장비 사장님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도 이 과정입니다.
하지만 원리를 이해하고 몇 번 직접 해보면 왜 값을 수정해야 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레벨기의 정확도는 결국 버킷 끝에서 확인된다
굴삭기 레벨 시스템에는 여러 센서와 제원값이 들어가지만 실제 땅과 만나는 부분은 결국 버킷의 끝선입니다.
태블릿에서 정확한 값을 표시하더라도 실제 버킷 끝 위치와 맞지 않는다면 현장에서는 정확한 작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버킷 세팅은 처음 설치할 때 한 번 하는 설정이 아니라 버킷 마모에 맞춰 실제 작업점과 시스템 값을 다시 맞춰주는 관리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버킷은 일을 할수록 닳습니다.
버킷이 변하면 실제 길이가 달라지고, 실제 길이가 달라지면 처음 입력했던 설정값도 현재 버킷에 맞게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렵고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굴삭기 레벨기를 오랫동안 정확하게 사용하려면 장비 사용자가 반드시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세팅 중 하나가 바로 버킷 세팅입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