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삭기 레벨기 버킷 세팅은 언제 다시 해야 할까? 재설정 시점을 확인하는 방법
굴삭기 레벨기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있습니다.
“버킷 세팅은 얼마나 자주 다시 해야 하나요?”
한 달에 한 번 해야 하는지, 3개월에 한 번 해야 하는지 아니면 1년에 한 번 정도 확인하면 되는지 궁금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 이 질문에 정확히 몇 개월이라고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버킷이 마모되는 속도가 장비마다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굴삭기이고 같은 버킷을 사용하더라도 어떤 작업을 주로 하느냐에 따라 버킷 끝이 닳는 속도에는 큰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버킷 세팅을 다시 해야 하는 시점을 기간으로 정하기보다는 실제 버킷을 움직여봤을 때 나타나는 오차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버킷 세팅에는 정해진 교체 주기 같은 것이 없다
자동차 엔진오일처럼 일정한 기간이나 사용시간을 정해놓고 버킷 세팅을 다시 하면 편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굴삭기가 어떤 작업을 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비교적 부드러운 흙을 주로 굴착하는 장비와 돌이나 강도가 높은 재료를 계속 굴착하는 장비의 버킷 마모 속도가 같을 수는 없습니다.
돌이 많고 단단한 곳에서 작업하는 버킷이라면 상대적으로 마모가 빨라질 수 있고, 일반적인 흙을 주로 굴착하는 경우에는 같은 버킷을 좀 더 오래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업량도 다릅니다.
하루에 몇 시간 정도 사용하는 장비와 거의 매일 장시간 굴착하는 장비를 같은 기준으로 볼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몇 개월마다 다시 세팅하면 됩니다.”
라고 일률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버킷 세팅은 달력을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버킷 상태와 실제 오차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버킷이 닳으면 왜 레벨기 값도 달라질까?
굴삭기 레벨 시스템에서는 붐, 암, 버킷 센서의 움직임과 미리 입력해놓은 장비 및 버킷 정보를 이용해 실제 버킷 끝의 위치를 계산합니다.
처음 버킷을 세팅할 당시에는 현재 버킷의 실제 치수를 측정하고 그 상태를 기준으로 정확하게 맞춰놓습니다.
그런데 굴삭 작업을 계속하면 버킷 끝이 조금씩 마모됩니다.
태블릿에는 처음 세팅했을 때의 버킷 정보가 들어 있는데 실제 버킷은 그때보다 닳아 길이와 끝선의 상태가 달라진 것입니다.
그러면 시스템이 알고 있는 버킷 끝의 위치와 실제 땅에 닿는 버킷 끝의 위치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확하게 맞았던 장비도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버킷 세팅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 시점이 오게 됩니다.
그렇다면 언제 다시 세팅해야 할까?
제가 현장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판단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버킷을 실제로 움직여 같은 지점을 찍어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처음 버킷을 세팅할 때 했던 방법을 다시 사용하는 것입니다.
먼저 정확한 한 지점을 정합니다.
버킷을 끝까지 펼친 상태에서 버킷 끝선을 그 위치에 정확하게 맞추고 태블릿에서 0점을 잡습니다.
이것을 1번 동작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제 여기서부터 확인이 시작됩니다.
1번 동작에서 0점을 잡는다
먼저 버킷을 끝까지 펼친 상태에서 정확한 위치에 버킷 끝을 맞춥니다.
그리고 태블릿에서 0 버튼을 눌러 영점을 잡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당연히 태블릿에 0이 표시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0이 나왔으니까 아직 정확하네.”
라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우리가 확인해야 하는 것은 버킷의 자세를 바꿨을 때도 시스템이 실제 버킷 끝을 같은 위치로 계산하느냐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동작을 합니다.
2번 동작에서 약 45도로 접어 같은 지점을 찍어본다
1번 동작에서 영점을 잡았다면 버킷을 약 45도 정도 접습니다.
그리고 버킷 끝을 1번에서 찍었던 정확히 같은 위치에 다시 가져갑니다.
실제로 버킷 끝은 같은 지점을 찍고 있습니다.
따라서 버킷 세팅이 현재 상태와 잘 맞는다면 태블릿에서도 큰 차이가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때 + 또는 – 방향으로 오차가 나타난다면 버킷 설정을 확인해볼 시점이 된 것입니다.
여기서 한 번 더 확인합니다.
3번 동작에서도 같은 지점을 확인한다
이번에는 버킷을 더 안쪽으로 접어 버킷이 수평에 가까운 자세가 되도록 합니다.
그리고 다시 똑같은 위치에 버킷 끝을 맞춰봅니다.
1번, 2번, 3번 모두 버킷의 각도만 달라졌을 뿐 실제 버킷 끝은 동일한 지점을 찍고 있습니다.
따라서 태블릿에서도 같은 위치로 계산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1번에서는 0점을 잡았는데 2번에서 오차가 발생하고, 3번에서도 + 또는 – 방향으로 차이가 나타난다면 현재 버킷 상태와 기존 세팅값 사이에 차이가 생겼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저는 이것을 버킷 세팅을 다시 확인하고 수정해야 하는 가장 현실적인 신호로 봅니다.
핵심은 1번에서 0이 나온다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많이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1번 동작에서 태블릿의 0 버튼을 눌렀기 때문에 그 위치에서는 당연히 0을 기준으로 시작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다음입니다.
버킷을 45도 정도 접은 2번 동작, 그리고 버킷을 더 안쪽으로 접은 3번 동작에서도 실제 버킷 끝은 같은 지점을 찍고 있습니다.
그런데 태블릿 값이 달라진다면 시스템이 계산하고 있는 버킷의 움직임과 실제 버킷 끝의 움직임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버킷 세팅 상태를 확인할 때는 한 자세에서만 0을 보는 것이 아니라 버킷의 자세를 바꿔가면서 같은 위치를 반복해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돌을 많이 굴착하는 장비라면 확인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
버킷 마모 속도는 작업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단단한 돌이나 마모가 심한 재료를 많이 굴착하는 현장이라면 버킷 끝의 마모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비교적 부드러운 흙을 주로 작업한다면 같은 기간을 사용하더라도 버킷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장비 사장님이
“나는 몇 달 동안 한번도 안 맞췄는데 괜찮던데?”
라고 한다고 해서 내 장비도 똑같이 생각하면 안 됩니다.
작업하는 재료도 다르고 작업량도 다르며 버킷 상태 역시 다르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용기간보다 현재 버킷에서 실제 오차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이 사용하는 버킷일수록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처음 굴삭기 레벨기를 설치할 때 장비 사장님이 자주 사용하는 버킷을 여러 개 등록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버킷을 똑같은 횟수로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매일 사용하는 대버킷이 있는 반면 특정 작업이 있을 때만 가끔 사용하는 버킷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사용량이 많은 버킷이 마모될 가능성도 더 큽니다.
따라서 모든 버킷을 무조건 일정한 날짜에 맞춰 다시 세팅하기보다 많이 사용하는 버킷을 중심으로 가끔 1번·2번·3번 동작을 해보면서 오차를 확인하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몇 분 정도 확인해서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사용하면 되고, 2번이나 3번 동작에서 눈에 띄는 오차가 발생하기 시작한다면 그때 세팅값을 다시 확인하면 됩니다.
버킷을 새것으로 교체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마모 때문에 조금씩 오차가 생기는 경우와 아예 다른 버킷으로 교체하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새로운 버킷을 장착했는데 기존 버킷과 크기나 구조가 다르다면 기존 설정값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새 버킷의 실제 치수를 측정해 그 버킷에 맞는 설정을 새로 등록해야 합니다.
반대로 처음 설치할 때 이미 해당 버킷을 세팅해놓았다면 태블릿에서 현재 장착한 버킷에 맞는 설정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 글에서 설명했던 3핀 버킷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버킷이라도 클램프 체결 위치가 달라지거나 회전링크 장착 상태가 달라지면 현재 실제 장착 상태에 맞는 버킷 설정을 선택했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오차가 난다고 무조건 마모 때문이라고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오차가 난다고 무조건 센서를 다시 세팅할 필요는 없다
평소 잘 사용하던 굴삭기에서 버킷 자세에 따라 오차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센서부터 다시 보정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 세팅 이후 특별한 충격이나 센서 위치 변화가 없었고 특정 버킷에서만 문제가 나타난다면 먼저 버킷의 상태와 버킷 설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버킷은 센서와 달리 실제 작업하면서 계속 마모되는 부품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1번에서는 영점을 잡았는데 2번과 3번으로 갈수록 일정한 방향의 오차가 나타난다면 버킷 설정을 다시 확인해볼 이유가 충분합니다.
반대로 여러 버킷에서 동시에 이상한 값이 나타난다면 버킷 하나의 문제로만 보지 말고 다른 부분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상황에서 오차가 나타나는지부터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버킷 세팅은 기간보다 증상을 보고 판단한다
결국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굴삭기 레벨기 버킷 세팅은 얼마나 자주 다시 해야 할까요?”
정답을 몇 개월이라고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돌을 많이 굴착하는 장비라면 마모가 빨라질 수 있고, 비교적 부드러운 흙을 주로 작업하는 장비라면 더 오랫동안 기존 세팅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장비의 작업량과 버킷 사용 빈도에 따라서도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가장 현실적인 기준은 날짜가 아닙니다.
1번 동작에서 정확한 위치를 잡고 태블릿에서 0점을 맞춘 뒤, 2번과 3번 동작으로 같은 지점을 다시 찍어보는 것입니다.
버킷의 자세를 바꿨는데도 계속 같은 위치가 나온다면 기존 세팅을 그대로 사용하면 됩니다.
반대로 2번이나 3번 동작에서 + 또는 – 방향으로 오차가 발생하기 시작한다면 그때가 현재 버킷 상태에 맞춰 세팅값을 다시 확인하고 수정할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굴삭기 버킷은 현장에서 계속 닳는 장비입니다.
그래서 버킷 세팅 역시 한번 해놓고 영원히 끝나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실제 버킷의 변화에 맞춰 필요할 때 보정하면서 사용하는 값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달력을 보고 세팅하는 것이 아니라 버킷 끝이 알려주는 오차를 보고 세팅하는 것.
제가 현장에서 생각하는 버킷 재세팅 시점은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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